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역설적으로 양질의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 지식 분야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일이 하나의 기술처럼 작용할 때가 있다. 논문의 예를 들어 보자. 포털에서 논문을 검색하면 대부분 유로 제공 서비스로 이어진다. 이 유료 제공 서비스에서 찾으면 편리하다. 하지만 가입과 결재가 쉽지 않고, 유로로 논문을 구입한다고 해도 논문 저자에게 저작권료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있다. 찾아야 할 국내 논문이 있을 때 어떻게 논문을 찾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설명해 보겠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논문들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국내 논문 다운로드
1. 원하는 논문을 찾아보자.
국내논문의 경우 RISS에서 찾는 편이 좋다. 가장 검색 범위가 넓다. 검색결과에서 원문 다운로드 메뉴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료 제공 서비스로 연결되어 있다. 일단 여기서는 논문 제목과 서지를 파악해 둔다.
2.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관리 페이지에서 찾아보자.
원하는 논문이 있다면, 다음 서비스에서 논문을 찾아보자. 대부분은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이트들이다. 원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KCI : 한국연구재단(NRF)에서 운영하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 페이지
- NDSL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운영하는 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
- 과학기술인마을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 콘텐츠큐레이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과학기술인마을
3. 해당 논문집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자.
몇년 전부터 한국연구재단에서 학회에 ‘온라인 논문투고 및 심사시스템(Journal & Article Management System, JAMS)’을 지원하고 있다. 학회가 달라도 홈페이지가 비슷한 모양인 이유이다. 이 시스템에서 논문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관리자가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는이상 로그인하지 않아도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사학회의 논문을 다운로드 받는다고 해보자. 포털에서 찾으면 유로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해 주지만, 한국의사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우측 상단에 “e-Journal” 메뉴로 진입하면 논문을 검색할 수 있고, 회차별 논문 목록을 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원문 역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학회에 따라 다운로드를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학회 정책이니 어쩔 수 없다.
부록. 외국 논문은 어떻게 하냐고?
그냥 구글에 논문 제목을 치고 뒤에 pdf를 붙여 검색해보자. 대부분은 원문을 찾아볼 수 있다. 안된다면 아래 내용을 더 읽어보시라.
덧. 유료 논문 제공 벤더들에 대한 생각.
사실 유로 논문 제공 서비스 밴더들이 초기 학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그들 덕분에 종이로 된 논문들이 빠른 속도로 전자문서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인터넷 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어 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연구 환경이 많이 변화하였다. 오늘날에는 논문이 전자문서를 전제로 만들어지고 온라인을 통한 정보의 유통도 자유롭게 되었다. 개인도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컨텐츠를 편집해 온라인 공간에 배포할 수 있다. 학술지들은 저마다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출판물들을 홈페이지게 게재한다. 유료 논문 제공 벤더들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이다.
조금 민감하지만, 돈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상황 변화의 필요성은 가중된다. 한편의 논문 생산 과정을 보자. 연구비는 정부나 대형 재단에서 출자된다. 연구자들은 이를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생산한다. 학술단체는 학계라는 보이지 않는 관문에서 이 논문을 학계에 선보일 것인지 결정한다. 만약 논문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면 이들 세 집단에게 분배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유료 논문 제공 벤더들은 학술단체와 출판계약을 맺고 이들에게만 수익을 배분한다. 연구자가 논문을 제공할 때 학술지를 운영하는 학술단체에서 저작권 이양동의서를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부당하다. 책으로 비유하자면, 서점과 출판사가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펀딩한 단체에도 이익은 돌아가지 않는다. 아주 거대한 열정페이 시스템이 동작하는 시장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SCI-HUB라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운영중이다. 논문을 우회해서 다운도르 받을 수 있다. 논문을 다른 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도 있다. Open Access 운동이다. “심사가 이루어진 학술 논문의 자유로운 이용”을 골자로 하는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과는 상관 없지만 학자들을 타깃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ACADEMIA 나 ResarechGate에서도 해당 연구자가 저술한 논문을 받아볼수 있다. 구글을 검색하면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